중국 해외도피 부패사범 검거 가속화…한달새 3명 송환

입력 2018-07-15 17:45
중국 해외도피 부패사범 검거 가속화…한달새 3명 송환

부패사범검거·불법자산환수 '천망행동' 4년 연속 시행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의 해외도주 부패 사범 검거 노력이 강화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명단에 오른 도피 사범 3명의 신병이 인도됐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2001년 4억8천500만 달러(약 5천495억 원) 규모의 은행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미국으로 달아난 쉬차오판(許超凡) 전 중국은행 광둥(廣東)성 카지핑(開平)지점장이 미국에서 17년간 도피한 끝에 지난 11일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 신문은 "쉬 전 지점장은 1949년 신중국 수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자금 절도사건의 주범으로, 2003년 미국 측에 체포돼 2009년 감옥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2013년 2월 업무상 횡령을 저지르고 싱가포르로 달아난 왕치 전 화룬(華潤) 마이크로전자회사 법무실 총감독이 지난달 18일 중국 경찰에 인도됐고, 2001년 8월 업무상 횡령을 하고 호주로 도주한 라이밍민(賴明敏) 전 중국은행 장먼(江門)지점장이 지난달 22일 중국으로 송환됐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국인 부패 도피 사범 명단은 2015년 4월 처음 발표돼 현재 200여 명에 이른다.

중국은 국외 부패 사범 검거와 불법 해외자산 환수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의 하나로 2015년 4월부터 범죄총액 1억 위안(약 168억8천만 원)인 도피 사범을 적색 수배자로 분류해 추적해왔다.

당국은 수배자의 최신 소재 등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자발적 귀국 또는 중국으로 송환된 도피범 사건처리 업데이트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천망행동을 통해 지난 4월 말 기준 90여 개국에서 4천141명을 체포했고 100억 위안(약 1조6천880억 원)가량을 환수했다. 지금까지 중국인 인터폴 적색수배범은 총 53명 검거됐다.

신문은 "이번에 인도된 쉬 전 지점장은 지난 3월 중국 국가감찰위원회가 구성된 뒤 해외에서 송환된 첫 번째 직무 관련 범죄 용의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쉬 전 지점장 및 다른 도피 사범 송환은 미·중 간 부패사건에 대한 법 집행 협력의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또 "2014년 12월 중미 법 집행 협력 합동연락단 12차 회의에서 확인된 주요 도피 사범 및 불법자산 환수사건 중 80%가 해결됐다"면서 "남은 미해결사건에 연루된 일부 용의자는 범죄행위 관련 미국에서 형사소송절차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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