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레이스·MVP서 '한 끗 차이'로 아쉽게 물러난 호잉

입력 2018-07-14 21:56
홈런 레이스·MVP서 '한 끗 차이'로 아쉽게 물러난 호잉



(울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신 스틸러'는 단연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재러드 호잉(29)이었다.

최고의 홈런 타자를 가리는 홈런 레이스, 그리고 별 중의 별을 뽑는 MVP 투표에서 호잉은 모두 영광을 안을 뻔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한 끗 차이로 아쉽게 물러났다.

호잉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올스타전 5회말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이대호(롯데)에게 연장 접전에서 패했다.

호잉은 10아웃제로 진행된 결선에서 먼저 홈런 3개를 쳤다.

호잉은 이대호가 9아웃까지 홈런 2개에 그치자 홈런 레이스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극적으로 9아웃에서 3번째 홈런을 터뜨려 동률을 이룬 바람에 호잉은 다시 연장전에서 방망이를 잡았다.

연장전은 3아웃으로 진행됐고, 힘이 떨어진 탓인지 호잉은 한 개의 타구도 펜스 너머로 넘기지 못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에 강렬한 열망을 보인 이대호는 1아웃이 되기 전에 왼쪽 담 바깥으로 날아가는 홈런을 터뜨려 레이스를 끝냈다.

올스타전 본 경기의 MVP 투표에서도 호잉은 김하성(넥센)에게 1표 차로 아쉽게 밀렸다.

나눔 올스타의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호잉은 2회 선제 솔로포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 5-5로 맞선 7회초 나눔 올스타의 승리를 결정짓는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를 치고 2타점과 2득점을 올려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출입기자단의 MVP 투표가 이뤄지던 8회초 뜻밖의 상황이 연출됐다.

김하성이 드림 올스타의 세스 후랭코프(두산)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포를 터뜨려 점수를 10-5로 벌린 것이다.

팀 선배 박병호를 대신해 3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나오자마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8회 석 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호잉보다 약간 나은 성적을 올려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누렸다.

호잉이 가져갈 부상과 상금은 기아자동차 세단 더 뉴 K 5(MVP)에서 300만원(우수타자 상)으로, 또 500만원(홈런 레이스 우승)에서 100만원(준우승)으로 각각 줄었다.

아쉬움이 남을 법했지만, 호잉은 사람 좋은 미소로 얼굴을 가득 채운 채 KBO리그 올스타전의 재미를 만끽하고 가족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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