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레이스 우승하면 나종덕에게 100만원 쏜다"
(울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팬이 선정한 올스타 베스트로 9년 연속 '별들의 무대'에 출전하는 이대호(36·롯데 자이언츠)가 팀 후배 나종덕(20)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대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가장 많은 팬에게 둘러싸여 사인회에 임했다.
폭염 경보에 후끈 달궈진 인조잔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은 이대호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섰다. 땀을 흘려가며 이대호는 정성스럽게 사인했다.
전날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이대호는 10개를 쳐 1위로 결선에 진출해 재러드 호잉(한화 이글스)과 올스타전 5회가 끝난 뒤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 배팅볼 투수로 나선 나종덕이 홈런을 잘 치게 볼을 잘 던져줬다"며 "오늘 우승하면 (상금 500만원 중) 100만원을 나종덕에게 주기로 했다"고 웃었다.
지난해 홈런 레이스에서 2위를 했던 이대호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엔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대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막판 3연전에서 발가락에 공을 맞아 제대로 뛸 수 없다.
그래서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김태형(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1회 첫 타석만 뛰고 교체해달라고 요청할 참이라고 했다.
그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 두 번째 타석에도 나서야 한다"면서도 "나 대신 나종덕이 들어가 올스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팬들도 땀을 많이 흘리는 이럴 땐 돔구장이 필요한 것 같다"던 이대호는 "팬들이 뽑아준 올스타 베스트로 올스타전에 출전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울산이 롯데의 제2의 홈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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