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침수피해 7천678㏊…추정 보험금만 104억원
농식품부, 피해 신고·복구에 총력…희망 시 보험금 선지급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달 말과 이달 초 한반도에 큰비를 뿌린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전국에서 농경지 7천600여㏊가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는 농작물 7천678㏊ 침수, 농경지 6.5㏊ 유실, 가축 5만6천 마리 폐사, 양봉 80군 폐사, 수리시설 1곳 붕괴 등이다.
작물별 피해를 보면 벼가 4천811.5㏊로 피해가 가장 컸다. 전작 922㏊, 채소 384.2㏊, 과수 3.6㏊, 특작 25㏊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주관으로 전날까지 피해 신고를 받았다.
지자체는 농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밀조사를 벌여 18일 피해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침수피해를 본 농가에 대파(주작물을 대신해 다른 작물을 파종하는 것)와 보파(발아가 불량하거나 결주가 발생한 곳에 보충 파종하는 것)를 지원하는 한편 병충해 등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고자 기술 지도를 펼치고 있다.
또 농가가 종자를 신청하면 국립종자원이 보유한 콩 500t과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사료용 옥수수 20t을 신속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와 농진청 전문가로 꾸려진 합동 기술지원반 16명은 이달 6∼11일 전북 김제 등 피해가 큰 지역을 방문해 맞춤형 기술지원을 펼쳤다.
정부는 정밀조사가 끝나는 대로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 농약대(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 재해대책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피해 농가에 대해선 이달 9일 손해평가를 마쳤고 수확기 이전에 희망하는 경우 추정 보험금의 50% 수준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1천546 농가에서 신청한 추정 보험금은 104억8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또 고흥 등 간척지 임대 농가에 임차료를 면제해 주고,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지역에선 기획조정실장 인솔로 부처 직원이 직접 피해 지역에서 복구를 도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 지역 농업인들이 조기에 영농을 재개하도록 모든 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진청과 지자체의 기술 지도를 받아 제때 병충해 방제를 해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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