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집권' 비야 카메룬 대통령 또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10월 대선서 승리하면 7번째 임기 시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장기 집권자 중 한 명인 폴 비야(85) 카메룬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야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여러분들(카메룬 국민)의 압도적인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메룬의 대통령 선거는 올해 10월 7일 치러질 예정이다.
비야 대통령은 총리를 거쳐 1982년 11월부터 35년 동안 카메룬을 통치해왔고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7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2008년 임기를 연장하려고 헌법에서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했을 정도로 권력에 욕심을 보였다.
앞서 2011년 10월 대선에서는 77.9%의 득표율로 대통령직을 7년 연장했다.
비야 대통령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국정 안정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카메룬의 불안 요인으로 분리주의자들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꼽았다.
지난 12일 카메룬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군대 대표단이 카메룬 서부도시 쿰바를 방문했을 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고 양측의 교전으로 분리주의자 10명이 숨지고 정부군 여러 명이 다쳤다.
카메룬은 영어과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은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왔다.
특히 2016년부터 카메룬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앵글로폰'(Anglophone) 지역에서는 항의시위와 경찰관 살해 등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에서 많이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댄 카메룬 북부에서도 잦은 테러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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