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낙마' 수습…19일 이후 권한대행 체제 가동

입력 2018-07-15 09:01
서울대 '총장후보 낙마' 수습…19일 이후 권한대행 체제 가동

박찬욱 교육부총장 유임·권한대행할 듯…학사위서 결정, 총장에 건의

교수·총학생회도 공감대…새 총장 선출방식 결정 등 '산 넘어 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사상 초유의 총장 후보 낙마사태가 벌어진 서울대에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성낙인 총장 퇴임 후 공백사태 최소화를 위해 총장 권한대행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1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단과대학·대학원 학(원)장단은 지난 12일 정기 학사위원회를 열어 박찬욱 교육부총장을 유임하고, 총장 임기 만료 이후 박 부총장이 총장권한대행을 수행하는 방안을 결정해 성 총장에게 건의했다.

성 총장이 부총장 유임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되지만 학사위원회 합의 결과를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성 총장은 19일 임기를 마치기 전 박 부총장의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장은 20일부터 새로운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권한대행을 맡아 총장 후보 사퇴에 따른 사태 수습에 나서게 된다.

앞서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된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는 성희롱·성추행 논란에 휩싸이자 6일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성 총장은 19일, 박 부총장은 22일, 신희영 연구부총장과 황인규 기획부총장은 25일 각각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성 총장과 함께 권한대행 후보인 부총장단도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탓에 누가 권한대행을 맡을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교수협의회(교협), 평의원회와 22개 단과대 학장과 대학원장으로 구성된 학원장협의회는 상설회의체를 구성해 권한대행을 누구에게 맡길지를 논의했다.

상설회의체에서 논의된 '교육부총장 유임 후 권한대행체제'는 학사위원회에서 합의돼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도 부총장 유임에 동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개혁적인 인물을 새로운 권한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19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에 현 부총장의 유임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장 19일까지 권한대행을 정해야 하는데 새로운 인물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규정상 총장 공석 상황에서는 부총장이 권한대행을 맡기로 돼 있는 만큼 부총장 유임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부총장의 총장 권한대행체제를 가동하게 되면 총장 후보 사퇴와 총장단의 임기 만료가 겹치며 우려됐던 행정 공백 부담도 일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권한대행체제를 사실상 확정한 서울대는 앞으로 새 총장을 뽑기 위한 논의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권한대행 체제에서 재선거 실시여부와 절차를 정하고, 총장 후보 선출방식까지 논의해야 하는 만큼 올해 안에 새로운 총장 후보가 선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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