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하와이서 미군과 첫 지대함 미사일 훈련…"中 견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미사일 부대를 미국 하와이에 보내 미군과 공동으로 훈련을 실시했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지대함(地對艦) 미사일부대와 미군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적 함정을 탐지한 뒤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펼쳤다.
이번 훈련은 미 해군이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일본은 이 훈련에 주로 해상자위대를 보내왔다.
육상자위대의 지대함 미사일부대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은 미군 무인정찰기 '그레이 이글'과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함정을 수색해 위치정보를 미일 공동지휘소에 보내면 자위대의 미사일부대가 대형 차량에 실린 발사기를 통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해양 진출에 의욕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과 일본간 결속을 알리기 위해 실시됐다.
일본은 미사일 부대를 내년 3월 이후 중국 함정이 자주 드나드는 남부 미야코(宮古) 해협 주변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 배치할 방침이다.
이날 훈련에 사용된 미사일은 이 부대에 배치될 예정인 사거리 200㎞의 최신예 12식(式) 지대함유도탄(SSM)이었다.
앞서 일본은 2016년 3월 중국을 견제하고자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 인근 지역 선박을 감시하는 부대를 설치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일본판 해병대인 도서방위 전문부대 '수륙기동단'을 나가사키(長崎)현에서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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