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개월째 '경제회복흐름' 판단 유지…"불확실성 확대"

입력 2018-07-13 10:00
정부, 8개월째 '경제회복흐름' 판단 유지…"불확실성 확대"

6월 국산승용차 판매 5.9% 줄어…소비자심리지수 5월보다 하락

"글로벌 통상마찰, 美 금리인상,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고용 악화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8개월째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全)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투자도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기 침체국면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6천명 증가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만6천명 줄어 전달(7만9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악화일로인 고용은 소비 회복세를 방해하고 있다.

5월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3.3%) 중심으로 줄면서 전달보다 1.0% 감소했다.

승용차 내수 판매 부진은 6월에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6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9% 줄어 전달(-0.3%)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1년 전보다 47.1% 늘어 전달(46.1%)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105.5로 전달(107.9)보다 하락했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년 전보다 5.0%, 0.9% 늘어났고, 카드 국내승인액은 7.7% 증가하며 모두 전달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감소로 전달보다 3.2% 줄어들며 석 달째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축 공사실적 감소 영향으로 2.2%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올랐지만 채소류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다.

6월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축소 논의로 하락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시차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했다.

6월 수출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등 호조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6월 중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상승세를 보였고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6월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졌고,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지속했다.

정부는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봤지만 글로벌 통상마찰,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은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 집행 등 정책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