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 죽지 않았다"…6년 만에 첫 분기출하 증가
"긍정적 신호지만 회복 단정하긴 일러"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위축돼온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모처럼 웃었다.
데이터 회사인 가트너는 12일 "기업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4∼6월) PC 출하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트너의 사전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 2분기에 6천21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미국 시장 증가율은 1.7%였다.
레노보와 휴렛팩커드가 근소한 차이로 출하량 1,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델이 뒤쫓고 있다고 가트너는 밝혔다.
또 다른 데이터 회사인 IDC도 지난 분기 PC 출하량이 6천2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올해 PC 시장은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분명 PC 시장에 긍정적 신호이긴 하지만 PC 시장이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가트너 보고서도 "윈도 10의 교체로 인해 PC 시장이 일시적인 피크를 맞고 있는 것"이라면서 "교체 주기가 끝나면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핑에서 소셜미디어 사용까지 모든 일상적 일들을 스마트폰이 처리하는 추세는 변함이 없고, 더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WSJ는 또 "정부와 교육기관 등 미국의 공공부문이 PC를 구매하는 시기도 전형적으로 2분기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를 PC로 볼 것인지를 놓고도 수치가 엇갈린다.
가트너는 크롬북은 계산에서 빼지만, 울트라 모바일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는 포함한다. 반면 IDC는 크롬북은 포함하지만, 서피스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