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실의 전설·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입력 2018-07-12 18:37
[신간] 세실의 전설·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어른이 되면·예민함이라는 무기

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한때 소중했던 것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세실의 전설 =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들을 9년간 관찰 연구해온 브렌트 스타펠캄프의 저서.

한겨레신문 남종영 기자가 2015년부터 스타펠캄프와 수차례 서신 교환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뒤 한겨레 지면에 연재한 내용과 스타펠캄프가 10년간 찍어온 사자들의 사진 기록을 바탕으로 국내 출판사 사이언스북스가 제작한 책이다.

2015년 7월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에게 희생당한 사자 '세실'의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세실은 황게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였으나, '트로피 사냥꾼'(방문 국가에 돈을 주고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 전리품을 차지하는 것)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스타펠캄프는 이 책에서 세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야생 자연 보호 현장의 역설들을 파헤친다. 세실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남종영 옮김. 사이언스북스. 160쪽. 1만3천500원.



▲ 어른이 되면 = 유명 유튜버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장혜영 작가가 발달장애인 동생과 함께 살면서 겪은 400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가는 발달장애로 차별을 당한 동생 혜정 씨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장애인시설에서 나와 함께 살게 된 과정, 함께 살며 겪는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사회로 나온 혜정 씨의 일상 적응기 등을 들려준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차별, 사회복지서비스의 문제점, 돌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또 작가가 직접 작사 작곡한 6곡의 음원을 담은 CD를 독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우드스톡. 290쪽. 1만6천원.



▲ 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로 12만 독자를 만난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 박사가 새 책을 펴냈다.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서툴고 어렵다고 느끼는 30·40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인생의 중간쯤에 도달해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고 기댈 곳은 사라진 30·40세대에게 삶의 조언을 전한다.

저자는 "서른 중반 이후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시즌"이며, 이때 찾아오는 무기력과 우울증은 "새로운 삶의 단계로 이동하라는 신호이자 앞으로 더 나아가 성장하고자 하는 내적 욕구의 발현"으로 반드시 거치게 돼 있다고 말한다. 또 삶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단단히 지켜주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지금껏 매일 지켜온 '보통의 삶'임을 일깨운다.



▲ 한때 소중했던 것들 =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 저자 이기주 작가의 신작 산문집.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곁에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다.

또 책과 더불어 살며 책방과 책방 근처를 서성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습관과 취향 이야기도 들려준다.

달. 244쪽. 1만4천원.



▲ 예민함이라는 무기 = 독일의 관계심리학자 롤프 젤린의 심리학책.

타고난 예민함을 감추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공감과 처방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민한 사람들이 섬세하고 신중한 자신만의 관점을 지키며 살아갈 때 더 넓은 세상과 자신의 풍요로운 내면을 만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예민함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상담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인터뷰도 담았다.

유영미 옮김. 나무생각. 276쪽. 1만3천800원.



▲ 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 동화작가 이상교의 자전 에세이.

등단 45년차, 칠순의 작가가 17년간 쓴 일기 중 110편의 작품을 계절이라는 시간의 틀로 엮었다.

귀뚜라미, 상한 복숭아, 먼지, 길고양이처럼 잘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을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작가 자신 또한 여전히 작고 여린 생명일 뿐이라 믿는 천진함이 스며 있다.

작가는 또 고급 용지부터 달력 뒷면까지 다양한 종이 위에 매직, 펜, 아크릴, 크레파스, 수채 물감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해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책 부록으로 작가의 일러스트 엽서 6종 세트가 들어있다.

한빛비즈. 240쪽. 1만3천800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