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작년 관광산업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8-07-12 16:51
수정 2018-07-12 17:06
제주도 작년 관광산업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한은 "-6.1% 기록…중국인 관광객 감소·업체 간 과당경쟁 원인"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10년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외형상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제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12일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산업의 실질 성장률은 2013년 10.8%, 2014년 15.7%, 2015년 7.9%, 2016년 7.1%를 기록하다 지난해 -6.1%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사드배치 이후 한중관계가 급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데다 업체 간 과당경쟁이 이어지면서 경영여건이 악화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총 부가가치 기준 관광산업 비중 역시 2017년 10%로 떨어져 2015년 이후 계속해서 건설업 비중보다 위상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관광산업 신규 고용 역시 2015년 3천637명의 4분의1 수준인 90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제주 관광산업의 1인당 임금은 2017년 중 1천680만원으로 건설업의 3천94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제조업 2천420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의 관광수입은 5조6천억원으로 2016년 5조5천억원에 비해 1천억원이 증가했지만, 관광 부가가치(관광수입)는 1조6천억원으로 2016년 1조7천억원보다 하락했다.

한은은 "제주의 관광수입 증가에도 최근 3년간 관광 부가가치율이 줄어들고, 그 결과 성장률도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질적 성장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사드배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경영여건이 열악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고,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은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숙박 등 1차 소비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의료, 체험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계해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임금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송객 수수료 등 인센티브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상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자체의 관광산업 콘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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