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 스리랑카 사원 건립 논란…주민들 "소음·범죄 우려"

입력 2018-07-12 15:04
아산에 스리랑카 사원 건립 논란…주민들 "소음·범죄 우려"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아산시 음봉면 주민들이 면내에서 진행되는 스리랑카 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현지 주민과 아산시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스리랑카인들이 음봉면 신정리 999㎡의 터에 건물면적 185㎡ 규모의 종교 집회장 2채를 건립키 위해 지난 4월 시에 건축신고를 한 뒤 착공했다.

오는 11월 말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국내 거주 5천여명의 스리랑카 노동자와 유학생의 신행(信行)과 만남의 장소로, 2014년 경기도 평택에 세워진 포교도량을 확대해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신정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은 범죄와 소음 발생,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2천800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이국환(67) 선정리 이장은 "마을 입구에 종교시설이 들어서면 불법 체류자나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몰려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치안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종교활동 중 발생하는 확성기 소음 등으로 생활불편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지난 5월 20일 이곳에서 법회를 했고, 당시 이들이 타고온 차량으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며 "상당수 주민들이 당사 발생한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사원은 기초시설을 마친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원 건립 논란이 최근 제주도의 예멘 난민 문제와 맞물려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사원 건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를 반려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