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샤라포바 등 윔블던 흰색 유니폼 '내가 입으면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해마다 선수들의 유니폼이 화제가 된다.
이 대회는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만 착용해야 하는 전통으로 유명하지만 선수들은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다 같은 하얀색 유니폼이라고 하더라도 디자인이나 소재 등에 차이를 두면서 코트 위의 패션 감각을 뽐내는 선수들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 대회에서 팬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와 8강에서 접전을 벌인 카밀라 조르지(52위·이탈리아)다.
투어를 대표하는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조르지는 평소에도 남다른 유니폼을 착용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의 어머니 클라우디아가 조르지의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준다.
패션 디자이너로 '조밀라'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클라우디아는 딸을 위해 만드는 레이스가 달려 있고 꽃무늬가 수 놓인 '예쁜 유니폼'이 특색이다.
조르지는 또 이런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서브 속도에서도 조르지는 시속 191.5㎞로 윌리엄스 자매에 이어 3위에 올라 체격에 걸맞지 않은 파괴력을 선보였다.
조르지는 키 168㎝로 투어에서 작은 편이지만 이번 대회 서브 속도 3위, 서브 에이스 수 4위 등을 기록했다.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2위·러시아)는 후원사인 나이키가 제공한 '마리아 런던 드레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1회전에서 탈락해 한 경기에만 입은 유니폼이 됐지만 레이서백 상의와 반 주름이 잡힌 스커트로 멋을 냈다.
아디다스 후원을 받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도 1회전 탈락이 아쉽게 느껴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팝 스타 폴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는 보즈니아키는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언더웨어 브랜드를 출시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또 이들 외에 윌리엄스의 나이키 긴 소매 유니폼, 도미니카 시불코바(33위·슬로바키아)의 라코스테 스프링 드레스, 아넷 콘타베이트(27위·에스토니아)의 아디다스 시즈널 드레스 등을 '윔블던을 빛낸 유니폼'으로 거론했다.
WT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팬 투표에서는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의 나이키 슬램 탱크와 빅토리 스커트 조합이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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