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봉평리 신라비 발견 30주년…신라 금석문 학술대회

입력 2018-07-12 09:46
울진 봉평리 신라비 발견 30주년…신라 금석문 학술대회

경주문화재연구소·고대사학회, 경주서 19∼20일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북 울진 죽변면 봉평리에서 1988년 높이가 204㎝에 이르는 길쭉한 사다리꼴 모양 비석이 발견됐다.

비석에는 약 400자를 새겼는데, 독특한 한문체를 사용해 전문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없었다. 다만 신라가 법흥왕 11년(524) 무렵 영토를 확장하면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처가 담겼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1989년 세상에 알려진 포항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 2009년 발견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와 함께 6세기 신라 정치구조와 지방민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울진 봉평리 신라비 발견 30주년을 맞아 19일부터 이틀간 '6세기 금석문(金石文)과 신라 사회'를 주제로 경주 드림센터에서 학술대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진행된 6세기 신라 금석문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신라 왕경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6세기 새로운 금석문의 출현이 신라사 연구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뒤 연구자 6명이 주제 발표를 한다.

이인숙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4∼6세기 포항과 울진 지역의 고고학적인 환경'을 설명하고, 하일식 연세대 교수는 '한국 고대 금석문의 발견지와 건립지'를 연구한 성과를 공개한다.

이어 6세기 초 신라 3비의 서사구조와 6부인의 천손의식(天孫意識), 금석문을 통해 본 6세기 신라 법제와 그에 따른 지방민에 대한 인식 변화, 문자 자료를 통해 본 6세기 신라의 법제와 역역동원체계, 6세기 봉평비의 노인촌(奴人村)과 촌사인(村使人)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종합토론에서는 이문기 경북대 교수를 좌장으로 논의 결과를 정리하고 과제를 모색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쇠나 돌에 새긴 글자나 그림인 금석문은 고대사회의 중요한 문자 자료"라며 "학술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왕경의 새로운 모습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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