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흥행 성공…밤에도 마술관람 행렬

입력 2018-07-12 09:21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흥행 성공…밤에도 마술관람 행렬

75만원 통합 입장권 2천500명 매진…라 그랑드 일루전 관람률 95%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마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마술 행사인 '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마술챔피언십은 세계 최고 마술 등용문인 국제마술대회, 총회, 갈라쇼, 경연, 세미나, 마술 산업전 등을 펼치는 마술 축제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세계마술챔피언십 개막식과 이은결 갈라쇼에는 2천500여 명이 모든 좌석을 채웠다.

13일까지 매일 대륙별 최고의 마술사들이 영어로 진행하는 스페셜 갈라쇼를 비롯해 세계마술대회 등 세계마술챔피언십 관련 행사 모두를 볼 수 있는 통합입장권의 가격은 75만원이지만 2천500명에게 팔렸다.

통합입장권 구입자 중 2천200여 명이 외국인이다.

마크 크슈비(57) 씨는 미국 시카고에서 아들(12)과 딸(10)을 데리고 스페셜 갈라쇼를 관람했다.

자신을 치과의사이면서 마술사라고 소개한 그는 "1997년 세계마술챔피언십에 참가했고 이번에는 마술사가 꿈인 아이들에게 세계 최고의 마술을 보여주고 싶어 같이 왔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통합입장권은 모두 팔려 나갔고 국내 관람객을 위해 매일 50좌석(좌석당 7만5천원∼12만원)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박재성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사무처장은 "지난해까지 한반도에서 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예매율이 저조했으나 올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갈라쇼 예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해운대광장에서 무료로 열리는 매직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세계 최정상급 초청 마술사 10여 명과 대회 수상자가 함께하는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파이널 갈라쇼'는 국내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2천500석이 국내 관람객에게 유료(3만∼7만원)로 판매되며 현재 50%의 예매율을 보인다.

박 사무처장은 "세계 각국의 마술대회 예선과 대륙별 본선을 거쳐 엄격하게 선발된 정상급 마술사 중에서 최고의 마술사를 선발해 파이널 갈라쇼에서 세계 최정상급 마술사와 함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며 "일반 관람객들이 전 세계 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카드마술, 근접마술, 응접실 마술 등을 선보이는 원맨쇼가 열리는 밤 11시에도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입장을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세계적인 마술사들로부터 직접 마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강연(렉처)과 워크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세계마술챔피언십 개최를 기념해 열린 마술공연인 '라 그랑드 일루전(La Grande Illusion)'도 성황을 이뤘다.

세계마술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마술사 중 세계 유수 언론에서 주목받는 최고의 마술사 10여 명이 신비한 마술을 선보인 이 공연이 6차례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평균 관람률이 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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