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크로아티아 감독 "아무도 선수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입력 2018-07-12 08:30
수정 2018-07-12 10:55
[월드컵] 크로아티아 감독 "아무도 선수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결승 상대 프랑스에 복수 노리기보다 최선의 경기 준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선수 교체를 왜 하지 않았느냐고요? 바꾸고 싶었지만 아무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이 열린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는 전·후반 90분이 다 끝날 때까지 선수를 한 명도 바꾸지 않았다.

상대 잉글랜드도 후반 29분에 마커스 래슈퍼드 한 명을 교체 투입한 것이 전부이긴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와는 또 다른 상황이었다.

바로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는 적절한 선수 교체가 필수적인 처지였지만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손을 내저었다.

달리치 감독은 "당연히 선수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선수 그 누구도 교체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모두 '나는 더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5분에 첫 선수 교체를 했고 이후 연장 전반 11분, 연장 후반 10분과 14분에 선수를 바꿔 투입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까지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결승까지 진출한 최초의 나라가 됐는데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이런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된 셈이다.



이미 전날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프랑스는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재대결을 벼르는 상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 1-2로 진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크로아티아가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대회였다.

달리치 감독은 "그때 관중석에서 프랑스 월드컵 경기를 지켜봤다"며 "크로아티아 사람이라면 그 대회에서 프랑스와 했던 경기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설욕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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