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경, 코파카바나 등 치안확보…범죄조직 총격저항
리우 남부 빈민가 5~6곳서 동시작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치안확보를 위해 리우데자네이루에 군병력을 투입한 지 5개월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리우 남부지역의 주요 빈민가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군은 이날 리우 남부지역에 있는 5∼6곳의 빈민가에서 동시에 작전을 벌여 마약밀거래 거점을 적발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작전에는 육·해·공군 병력 3천700여 명과 경찰 290여 명이 동원됐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빈민가 범죄조직들의 세력을 약화하고 해변 치안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작전이 진행된 지역은 코파카바나·이파네마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해변에서 가깝고 마약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일부 빈민가에서는 장갑차를 앞세워 진입하는 군병력에 맞서 범죄조직원들이 경고사격을 가하며 위협했으나 총격전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의 치안불안이 경찰의 통제 능력을 벗어나자 지난 2월 16일 군병력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여론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9명이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할 정도로 공공치안 시스템이 붕괴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 그룹의 조사에서 군병력 투입 이후 총격전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간 전문가 그룹에 참여한 한 인사는 "정보 능력 제고와 치안기관 통합, 부패 척결, 시민사회와 대화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방정부가 치안에 개입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만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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