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유엔 사무차장 "北에 인도적 필요 명백"…김영남 등 면담
보건상 만나고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황해남도 방문…대북 인도지원 논의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방북 중인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이 11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장준상 보건상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는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의례방문해 온 마크 앤드류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 사업 담당 부사무총장(사무차장)과 일행을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장준상 보건상이 같은 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로우코크 사무차장과 면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로우코크 사무차장과 일행은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과 주체사상탑, 조선장애어린이회복원 등을 참관하고 황해남도 은률군·신천군의 '협조(협력)대상'들을 돌아봤다고 통신은 밝혔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유엔의 인도지원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최고 책임자로, 12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 매체들은 로우코크 사무차장과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면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의 대북 인도지원 사업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 강화 분위기 속에서 최근까지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방북 첫날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이곳에 인도주의적 필요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봤다"며 "우리가 방문한 곳을 비롯해 농촌 지역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깨끗한 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며 "이곳의 결핵 환자는 140명이지만 치료제는 40명분밖에 없었다"고도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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