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섬유·가전, 하반기에도 고용 위축"

입력 2018-07-11 15:09
수정 2018-07-11 15:18
"자동차·조선·섬유·가전, 하반기에도 고용 위축"



산업부, 일자리 쇼크에 고용동향 긴급 점검… "녹록지 않은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6월에도 일자리 쇼크가 이어지자 정부가 주력 제조업의 고용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점검 결과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를 제외한 다수 업종은 하반기에도 고용이 감소하거나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요 업종별 단체와 상반기 고용 상황과 하반기 고용 전망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6천명에 그쳤다는 통계청 발표 이후 긴급히 마련됐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내수 증가세 약화와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수출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우리 경제성장의 주축인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돼 고용이 더 위축되지 않도록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하반기 상황에 대해 선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월별 제조업 고용실적은 4월 -1.5%, 5월 -1.7%, 6월 -2.7% 등 작년과 비교해 악화하는 모습이다.

업종별 단체들은 각자 상황에 따라 고용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자동차는 한국GM 구조조정과 주요 수출시장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용이 위축됐다.

조선은 작년 대비 건조량이 줄었고, 섬유는 해외생산 확대가 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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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해외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섬유와 가전, 수주 가뭄을 극복하지 못한 조선 업종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주력 품목이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면서 고용 규모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철강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와 기계,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만 하반기 고용 증가를 예상했다.

반도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하고 있어 국내 설비 투자에 따른 고용 증가가 예상되며 기계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국내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로 고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일자리 창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분기에 '산업 혁신성장 프로젝트 중심의 민간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간의 혁신성장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현장 맞춤형으로 밀착 지원해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 '민관 합동 투자 애로 해소지원단'을 발족해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발굴·해소하고 자동차, 조선, 섬유 등 부진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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