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반기 끝자락에도 풀지 못한 5선발 고민
임지섭, 103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2⅔이닝 7실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5선발 고민을 풀지 못한 채 후반기를 맞게 됐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은 LG 좌완 투수 임지섭의 선발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올해 LG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지섭은 3월 29일 넥센전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상훈 피칭아카데미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투구폼을 수정했다.
지난달 6일부터는 2군 경기에 등판해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투구폼을 수정했다고 한다. 키킹 동작과 백스윙에 변화를 줬다는데, 좋은 쪽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임지섭은 이날 2⅔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까지 나왔지만 제구에 초점을 맞추느라 역동적인 투구폼을 잃어버린 임지섭은 경기 내내 상대 타선에 끌려다녔다.
1회초 1, 3루 위기는 실점 없이 막았으나 2회초가 문제였다.
1사 1, 2루에서 김강민에게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는 김동엽, 이재원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아 추가로 2실점 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원바운드 폭투로 6점째를 허용했다. 2사 후 김성현의 안타, 김강민의 볼넷, 노수광의 안타로 7점째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9일 기준 4.45로 SK(4.21)에 이어 리그 2위다.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차우찬-임찬규로 구성된 4선발은 굳건하지만, 마지막 5선발이 문제다.
시즌 초반 5선발 중책을 맡았던 김대현은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9로 부진하며 2군을 들락거렸다.
이에 류 감독은 5선발 자리에 여러 후보를 시험했으나 누구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임시선발로 올린 손주영은 올해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고, 김영준은 첫 선발 등판인 지난달 17일 잠실 KIA전에서 2⅔이닝 동안 2실점 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LG는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는 신정락이라는 '깜작 선발' 카드를 내세웠으나 신정락 역시 3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LG는 작년까지만 해도 마운드에 대한 걱정 없이 오직 공격력만 신경 쓰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없이도 팀 타율 2위(0.300)를 달리고 있지만, 마운드, 특히 5선발 고민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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