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韓·印, 달에 함께 발자국 남기는 멋진 상상 해본다"
코빈드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양국 미래세대에 값진 유산 물려줘야"
"인도서 시작된 불교,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양국 진정한 친구 돼야"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과 인도가 양국의 강점을 살린 호혜적 협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제조업·인프라·미래산업 (협력)에서 더 나아가 양국이 함께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멋진 상상도 해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해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나마스까르('안녕하십니까'라는 뜻의 인도식 인사)"라는 인사로 만찬사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인도는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며 "최근에는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발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인도의 다양을 포용하며, 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코빈드 대통령님과 국민의 공복으로 경이로운 인도의 발전을 이끌고 계신 모디 총리님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인도 방문의 첫 일정으로 악샤르담 사원을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힌두사원을 둘러보며, 인류의 정신문명을 이끈 인도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세계 종교인 불교는 고대 아유타국의 허황후와 인도 고승 마라난타를 통해 한국으로 전파,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가 됐다. 불교정신은 한국 국민들에게 자비와 평등의 정신을 심어줬고 양국 국민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저의 시골집 근처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통도사라는 고찰이 있다. 며칠 전 통도사를 비롯한 7개의 산사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큰 경사가 있었다"며 "인도에서부터 전해진 불교가 한국인의 삶 속에 뿌리내려 인류의 자산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국의 미래 세대에게 더 귀하고 값진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베다 경전에서 '함께 걷고, 함께 움직이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진정한 친구가 되라'고 했다"며 "인도와 한국이 그런 친구가 되자는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싶다. 코빈드 대통령님 내외와 모디 총리님의 건강과 행복,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을 위해 건배"라고 말하며 만찬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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