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세미나 "'프듀'는 경쟁하는 곳 아냐…즐기길"

입력 2018-07-10 15:37
수정 2018-07-10 17:07
구구단 세미나 "'프듀'는 경쟁하는 곳 아냐…즐기길"

첫번째 미니앨범 '샘이나' 발표…"3인 3색 매력 보여줄게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세미나는 3인 3색을 갖고 있어요. '나영이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나, 미나가 랩을 이렇게 잘했어?' 싶게 셋 다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세정)

그룹 구구단의 유닛(소그룹) 세미나(세정, 미나, 나영)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번째 미니앨범 '세미나'(SEMINA)를 공개했다.

멤버들은 트와이스, 에이핑크 등 인기 걸그룹이 앞다퉈 컴백하는 7월에 데뷔하게 돼 떨리면서도 기쁘다며 생긋 웃었다.



2016년 6월 데뷔한 구구단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아이돌 극단'을 콘셉트로 삼아 동화 '인어공주', 카라바조의 그림 '나르시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모티프로 무대를 펼쳐왔다.

콘셉트에 묻혀 조명받지 못했던 개성을 드러내고자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팀의 막내들이 유닛 '구구단 오구오구'(미나, 혜연)를 선보였고, 이번에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이 뭉쳐 '세미나'를 만들었다.

세정(본명 김세정·22)은 세 사람이 2년 전 '프듀'에서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니키 야노프스키의 '섬싱 뉴'(Something New)를 재해석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때를 그리워하는 분이 많으시더라. 저희가 좀 더 준비됐을 때 선물처럼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구단이 콘셉트 중심으로 활동할 땐 모티프가 되는 교과서를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했다"며 "이번엔 교과서가 없다 보니 스스로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라고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매력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애정이 담긴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맏언니 나영(본명 김나영·23)은 미나를 향해 "가만히 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며 "그러나 랩을 할 땐 사랑스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있다"고 추켜세웠다.

미나(본명 강미나·19)는 세정에 대해 "쭉쭉 뻗는 시원한 가창력이 멋지다"고 했고, 세정은 나영에 대해 "걸그룹은 각자 파트가 짧다 보니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에 나영 언니의 보컬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데뷔 앨범에는 '샘이나'와 '루비 하트'까지 두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샘이나'는 블루스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스곡으로, 펑키한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막내 미나는 재치있는 랩 가사를 직접 썼다.



미나는 "제가 만든 랩이 정말로 곡에 들어갈 줄 몰랐다. 영광스럽고 신나더라. 엄마에게 전화해 '엄마! 나 정말 설레!'라고 소리 질렀다"고 후일담을 소개했다.

세정은 "그룹명 세미나와 노래 제목 '샘이나'를 재미있는 언어유희로 연결해봤다"며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곡이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엠넷 '프로듀스 48'에 출연 중인 연습생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정은 "연습생들이 그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건 쉽지 않다. 소중한 시간을 경쟁에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곳은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친구를 만드는 곳이다. '넌 이렇게 노래하는구나, 같이 무대를 해볼래?'라는 마음가짐이면 좋겠다"며 "특히 한일합작이지 않나. 신선한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나영은 "당시엔 매일 새벽 연습을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저희도 그 속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구구단 유닛 '세미나' 데뷔앨범 발표회 -포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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