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용 천체망원경 19년간 뜯지도 않고 방치한 고교

입력 2018-07-10 11:47
수업용 천체망원경 19년간 뜯지도 않고 방치한 고교

전남도교육청, 학교·교육지원청 감사서 위반 사항 줄줄이 적발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과학수업용 천체망원경을 구매했다가 20년 가까이 포장조차 뜯지 않고 방치하는 등 전남 일선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허술한 행정 행태가 대거 적발됐다.

전남도교육청은 10일 여수 여천고, 함평·광양·장흥 교육지원청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함평과 장흥교육지원청에서는 10건씩, 여천고와 광양교육지원에서는 9건씩 지적사항이 나왔다.

여천고는 1999년 47만여원짜리 천체망원경 8대를 사들였지만 4대만 조립해 활용하고 나머지 4대는 개봉조차 하지 않은 채로 과학 실험실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부서는 여천고에 '기관 주의' 처분을 요구했다.

여천고는 기간제 교사 호봉을 정하면서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개인과외 교습 경력을 인정해 100여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평과 장흥교육지원청은 별도 심사 지침도 없이 외부 기관·단체 협조 요청에 따라 교육장 명의의 표창을 남발했다.

함평 모 초등학교에서는 정직 처분 중인 교사를 5학년 담임교사로 배정하기도 했다.

국가공무원법은 정직 처분을 받으면 그 기간에 공무원 신분은 보유하지만, 직무에는 종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교실 시설공사 감독과 준공검사를 소홀히 한 탓에 930만원 회수, 6명 주의 등의 조치를 요구받았다.

장흥교육지원청은 신규 임용된 교원 호봉을 잘못 책정해 340여만원을 과다하게 지급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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