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심리상담 통해 마음 건강 돌봐드려요"
초·중등교 이어 17개 전 동주민센터에 심리상담가 배치…월평균 50명 이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몸의 병 못지않게 마음의 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울의 한 자치구가 주민들의 심리 치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강동구가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맘·맘 상담사'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강동구는 17개 전 동주민센터에 심리상담 전문가 '맘·맘 상담사'를 배치한 결과, 지난 1년간 월평균 50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마음의 병이 있어도 진료비 때문에, 혹은 진료받을 곳을 알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 가까운 동주민센터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다.
'맘·맘'은 엄마를 뜻하는 영어 '맘'(mom)과 마음의 줄임말 '맘'을 합친 조어로,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겠다는 뜻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지난 1년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자녀양육과 가족관계, 정서적 문제 관련 상담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강동구의 심리상담 사업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 또래와의 갈등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에 주목한 구는 2011년 3월 시범적으로 관내 천일중학교에 전문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운영했다.
첫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1년 후인 2012년 3월부터는 관내 18개 전 중학교에 상담 자원봉사자를 배치했고, 2015년 6월에는 초등학교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학교별로 전문상담사와 상담자원봉사자가 나눠 배치됐으며, 초등학교 2곳에는 상담자원봉사자가 2명씩 배치됐다.
강동구는 나아가 올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학부모와 학급별 집단상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상담사 역량 강화와 상담사례집 제작도 지원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동주민센터의 '맘·맘 상담사' 프로그램은 강동 구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맘·맘 상담사가 부모들의 자녀 걱정, 아이들이 쉽게 말 못하는 고민을 풀어내는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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