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하는 의사 리처드 해리스 태국 동굴소년 구조 큰 역할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동굴소년 구조에 전 세계에서 모인 다국적 동굴탐사 전문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주 국적의 동굴 잠수 전문가 리처드 해리스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그는 동굴에서 실종됐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를 발견해낸 영국 구조전문가들의 요청에 따라 다국적 구조팀에 합류했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의 경험을 가진 그는 8명의 소년을 동굴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시킨 13명의 외국인 구조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하는 그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해리스는 자신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런 해리스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구조작업 첫날인 지난 8일 4명을 우선 구조했고, 이어 9일에 추가로 4명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해리스는 동굴 내 수로라는 극한의 조건에서 잠수를 통한 구조 및 수색 활동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 호주 남부 마운트 감비아 인근의 탱크 동굴에서 숨진 동굴탐사 전문가 아그네스 밀로우커의 시신을 찾는 일에도 투입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의 특별요청을 받은 그는 9㎞에 달하는 침수구간을 뚫어야 하는 고난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호주의 고난도 잠수 전문가 모임인 오즈텍 홈페이지(http://www.diveoztek.com.au/)에 따르면 그는 호주는 물론 중국, 크리스천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에서도 동굴 잠수를 통한 탐사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잠수 안전과 사고 조사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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