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매트리스' 수거 사실상 중단…7천개 가정에 방치
원안위 '한 달 내 수거' 공언 무색…소비자 불만 팽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지난 5월 '라돈침대' 사태를 불러온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한 달 안에 수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7천개 정도가 수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의 수거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원안위는 지난 5월 2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라돈 검출 대진침대, 1달 내 수거 완료한다"고 공언했다.
원안위는 당시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거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5월 24일부터는 (대진침대가) 추가 역량을 투입, 하루 2천개 이상 수거해 1개월 이내 수거를 완료키로 했다"고 전했다.
발표와 달리 대진침대의 자체 수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결국 우정사업본부가 나섰다. 우정본부는 6월 16∼17일 2만2천여개의 매트리스를 수거했다.
현재까지 약 4만1천여개의 매트리스가 수거됐지만, 7천개 정도는 여전히 각 가정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지난 5월 18일, 대진침대에서 (수거신청을) 접수했다는 문자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안 가져가고 있다. 전화도 불통이다"라며 "라돈침대를 아파트 단지에 버릴 수도 없고, 집에 '라돈 덩어리'를 3개월째 끌어안고 있어야 해서 괴롭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현재 매트리스 수거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부가 사전 논의 없이 수거한 매트리스를 당진항 야적장에 쌓아 지역 주민의 반발을 샀고, 이 바람에 매트리스 반입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이 매트리스를 천안 대진침대 본사로 옮기기로 했지만, 이번엔 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진침대 매트리스 폐기 방안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27일 원안위는 이 매트리스가 원자력안전법 적용대상이 아니며, 이에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로 갈 수 있는 폐기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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