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가 하천으로 '펑펑'…청주시 황당한 하수관 정비사업
예산 682억원 낭비한 꼴…감사원 주의 처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가 하수관로를 잘못 정비하면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오수까지 하천에 그대로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청주 지역의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사업 추진 실태를 점검한 뒤 청주시에 주의 조처했다.
오수는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하되 빗물은 별도의 과정 없이 하천으로 방류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청주시는 2012년 이후 국비 321억원을 포함, 682억원을 분류식 하수처리 정비사업에 투입했다.
복개천인 분평천의 경우 내부 13개 지점에서 빗물과 오수가 섞이고 있었지만 청주시는 이런 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수리가 안 된 탓에 비가 내려 하수량이 늘어나면 오수가 하천에 그대로 방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경천과 석남천으로 방류되는 하수관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2000년께부터 제기됐으나 청주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합류식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했다.
비가 내려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이 초과하면 하수를 하천에 그대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그 결과 평상시에는 하천으로 방류돼야 할 빗물이 하수처리장에 유입됐고, 비가 내리면 오수가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청주시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수용,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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