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중부에 또 이스라엘 추정 미사일공격…"이란인 사망"
시리아 국영매체 "홈스 공군기지 피격…방공망으로 차단"
내전감시단체 "이란인 등 친정부군 인명피해"…이스라엘 "이란세력 불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군사시설이 또다시 이스라엘이 주체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이 8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밤 시리아 중부 홈스에 있는 T-4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우리 방공망이 공항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으며 날아온 미사일 다수를 요격했다"고 군소식통을 인용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홈스의 T-4 공군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인을 비롯해 친정부 부대원들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사망자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격 주체를 이스라엘로 추정했다.
T-4 공군기지에는 시리아군뿐만 아니라 이란인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세력이 주둔한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외신의 확인 요청에 평소와 같이 "우리는 외국 매체의 보도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내전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하나 대부분 경우에 공격 이유나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는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 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일과 관련, 더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거부하면서도, 공격 사실을 시사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리버만 장관은 "아마 한 가지 얘기한다면,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리아에서 이란이 뿌리내리거나 시리아땅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기지로 변하게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4월 9일에도 T-4 공군기지는 이스라엘 것으로 의심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당시 시리아 국영 매체는 피격 직후 미군의 공습으로 의심했으나 미군이 부인하고 러시아 정부도 이스라엘군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후 보도를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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