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브렉시트장관에 강성 유럽회의론자 임명
도미닉 랍 주택부 차관 브렉시트부 장관에 임명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
퇴) 담당 장관에 유럽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보수당 정치인 도미닉 랍(44)을 9일(현지시간) 임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수당 하원의원 출신인 랍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에서 법무 차관을 거쳐 주택부 차관으로 재직해왔다.
랍 장관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에서 활동하는 등 유럽통합과 EU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6월 하원 소식지와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정부와 의회, 국가로서 할 일은 단합하는 것"이라며 "하나로 뭉친다면 브렉시트로부터 큰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과 동시에 국가적 단합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의 EU 탈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브렉시트(Brexit)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은 이날 오전 메이 총리가 지난 6일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입장 차로 전격 사임했다.
데이비스는 오래전부터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가까이 남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은 지속할 수 없으며 그런 계획으로 인해 EU에 훨씬 더 많은 양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反) EU 색채가 뚜렷한 랍의 브렉시트부 장관 임명은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안에 대한 집권 보수당 우파세력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 즉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지지하는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은 메이 총리가 EU와 사실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내놓자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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