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문턱을 낮추다…발달장애 아동과 '앙상블'
서울시향 14일 '행복한 음악회, 함께!'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이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여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발달장애 아동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연주회다.
이 공연의 시작은 작년 7월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연에서 한 자폐 아동이 공연 중 비명을 지르는 소동이 일었고, 해당 아동 부모는 공연 도중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퇴장해야 했다.
이후 서울시향은 발달장애 아동들과 그 가족을 관객으로 특정한 공연을 기획했고 작년 11월 첫 공연이 열렸다.
어린이병원 음악치료실의 자문을 얻어 일렬식 좌석 대신 보호자와 눈을 맞추기 쉬운 원탁형 테이블과 좌석을 설치하는 등 자폐 아동들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올해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라는 프로젝트로 연간 2회로 확대 편성했다.
음악칼럼니스트이자 문화정책학 박사인 노승림이 사회를 맡고 작년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차세대 지휘자 차웅이 앙상블을 이끈다.
서울시향 단원들과 발달장애 학생들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도 꾸며진다.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서 음악치료를 받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박은범(17·서원고등학교) 군과 송윤호(13·샛별중학교) 군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 200명이 무료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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