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렌터카 통제 연장될까…공청회서 道-주민 의견 엇갈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렌터카 운행 제한 성과 있다" vs "못믿겠다"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안으로의 외부 렌터카 운행제한 1년 연장 문제를 놓고 제주도와 지역주민과 의견이 엇갈렸다.
도는 9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사무소에서 '렌터카 등 일부 자동차 운행제한 시행 관련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었다.
손상훈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제한 시행 1년 성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손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정책시행 전과 비교해 인구와 세대수는 증가한 반면, 방문객과 방문차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문객이 시행전 151만2천명에서 125만2천명으로 17.3% 감소, 방문차량도 시행전 14만5천대에서 4만7천대 수준으로 6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크 시간대인 오후 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우도 주요 6개 교차로 중 한 교차로에서는 기존 입도 교통량이 800대 수준에서 1천721대의 교통량이던 것이 시행 후 200대 입도차량 기준에서 292대로 줄어드는 등 막대한 교통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책시행 전과 비교할 때 비씨카드 이용 금액이 5.0% 늘고, 도항선 매출액도 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렌터카 차량 제한으로 인해 우도방문을 포기하거나 관광객 체류시간 감소, 상품 구매력이 감소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오는 만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언성을 높이며 연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진민 우도지킴이 상인연합회 요식업 분과위원장은 "한 마디로 단언컨대 렌터카 입도제한 정책은 실패했다"며 "우도 주민 60∼70%가 상인이다. 이들의 생활이 모두 파탄 나는데 어떻게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도 땅콩 값이 떨어졌는데 이는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관광객들은 차량(렌터카)이라도 있다면 사가겠지만, 굳이 우도 안에서 사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민들 역시 "우도에서 카드 이용 금액이 늘고 있다는 결과를 어떻게 믿느냐"며 "예전처럼 렌터카 차량 제한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렌터카는 물론 모든 이륜차, 삼륜차, 버스 운행을 모두 폐지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안우진 제주도 교통정책과장은 "현재 민감한 사안이 관광객 구매력 감소와 매출 감소 등에 대해 우도의 차량 제한을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가 아니면 현재의 제도를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혼잡이 극심한 우도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등록지와 차고지가 우도면이 아닌 대여사업용(전세버스·렌터카) 자동차의 운행을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1년간 제한하기로 했다.
운행제한 대상 자동차는 외부 렌터카와 전세버스다.
단, 장애인·임산부·노약자·영유아와 함께 온 가족이 탄 렌터카의 경우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