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 태국 동굴소년 구조 대안될까

입력 2018-07-09 11:15
수정 2018-07-09 16:51
일론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 태국 동굴소년 구조 대안될까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다국적 구조대의 험난한 구조활동을 통해 동굴에 보름간 갇혀 있던 4명의 태국 축구소년이 무사히 구출된 가운데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형 잠수함'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로스앤젤레스 수영장에서 진행 중인 '소년 크기 잠수함' 시험 가동 영상과 함께 "좁은 통로에서 기동 시험 중"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소형 잠수함은 로켓 또는 미사일과 같은 유선형의 금속재질 원통에 수중 호흡을 위한 공기통 등을 부착한 장치로, 잠수부가 수중에서 손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길이는 2m 정도로 동굴 안에 남은 9명의 태국 소년들과 코치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아이들과 구조대원들의 용기, 회복력, 끈기에 계속 놀라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구조하는 통로는 좁다. 액화 산소와 팔콘 로켓의 이송관을 몸체로 활용하는 이 잠수함은 잠수대원 2명이 끌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좁은 통로도 빠져나올 수 있어 우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태국 구조당국은 8일 다국적 동굴구조 전문가 13명과 자국 구조대원 5명이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구조대원들이 사용할 공기탱크 재충전 등을 마친 뒤 나머지 9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10∼20시간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틀째 구조에 나설 대원들은 대안이 없는 경우 2명이 한 조로 생존자를 1명씩 동굴 밖으로 꺼내는 기존 방식을 계속 되풀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방식이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수영과 잠수에 익숙하지 않은 소년들이 어둡고 시야도 탁한 침수 구간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구조에 우호적이었던 날씨도 변수다.

기상 당국은 9일부터 13일까지 구조현장인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강수확률을 60%로 보고 있다. 폭우가 내릴 경우 동굴 안에 남아 있는 9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일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터널 굴착업체 대변인은 AP통신에 "태국 관리들이 소형 잠수함 제공을 요청했다. 아이들이 좁고 물이 찬 통로를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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