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말산업특구 지정…승마 등 관련 산업 키운다
제주·경기·경북 이어 네 번째…2년간 50억원 지원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전라북도 장수·익산·김제·완주·진안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말(馬)산업특구로 지정돼 2년간 50억원이 지원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말산업 특구'란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말 산업을 지역·권역별로 육성·발전시키는 지역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말산업 특구 선정에는 전라북도 5개 지역이 공동으로 신청했다"며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 종합평가에서 기준점 이상을 받아 제4호 특구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말 사육 마릿수가 1천295마리에 달해 제주와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번식용 말 보급사업 등을 통해 2014년 이후 사육 두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익산·김제·완주·진안·장수에는 일명 '호스팜밸리'(Horse Farm Valley)가 마련돼 마사고와 경마축산고 등 말 산업 인력양성 기관 3곳이 자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곳에서 448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승마장 12곳에서 한 해 3만2천여 명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장수·익산·완주·진안은 말 산업 육성 조례를 만들고, 관련 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말 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정부는 이곳 전북 특구에 2년간 50억원을 쏟아 부어 ▲ 말 산업 기반 구축 ▲ 재활 승마 육성 ▲ 승마 활성화 ▲ 말 문화 상품 개발 ▲ 농촌 활성화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
우선 1 시·군 1 대표 승마시설을 구축하고, 200㏊ 규모의 말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전문 승용마 사육시설 50곳도 현대화한다.
또 취약계층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간 200명 규모의 재활·힐링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학교 등과 연계한 승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승마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문화 상품도 개발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북 말 산업 생산 농가를 올해 6만4천 가구에서 2022년 10만 가구로, 사육 두수를 435마리에서 1천 마리로, 승마 인구를 6만8천 명에서 20만 명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말 산업 매출액도 올해 27억원에서 2022년 20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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