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대법관 후보에 '흙수저 신화' 토마스 하디먼 급부상
보수성향에 노트르담大 출신…가족중 첫 대졸자에 택시 아르바이트
트럼프 친누나가 강력 천거, 트럼프 "특출한 사람 선택"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가족 중 첫 대학 졸업자에 택시 아르바이트, 총기 소지권 확대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발표할 차기 연방대법관 후보로 보수성향에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갖춘 토마스 하디먼 제3순회 연방항소법원(필라델피아) 판사에게 새로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NYT에 하디먼 판사의 개인적 인생사가 강렬하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46세의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순회 연방항소법원(인디애나) 판사와 브렛 캐배나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의 발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흙수저'출신인 하디먼 판사가 막판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미국 연방대법관에 대한 내 최종 결정을 발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특출한 사람이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저지골프클럽에 머물렀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가면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종 결정에 매우 근접했다"며 "오늘 밤이나 내일 정오까지 아마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디먼 판사는 이미 지난해 앤터닌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후임 물색 시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다. 결국 닐 고서치 판사가 낙점되면서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차점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53세의 하디먼 판사는 가족 가운데 대학을 처음 졸업했으며 학비조달을 위해 택시 운전을 하는 등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누나인 트럼프 베리 판사와 제3순회 연방항소법원에서 함께 근무했다. 베리 판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디먼을 강력히 천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디먼 판사는 총기소지권 확대를 지지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법적 잣대가 까다로운 전형적인 보수성향으로 전해졌다. 다만 낙태나 소수계 우대정책 등 논쟁적 이슈에 대한 공개적 입장은 표명한 바 없다고 한다.
또 그가 노트르담 대학과 조지타운 로스쿨 출신이어서 아이비리그 동문으로 넘쳐나는 연방대법원 구성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선택으로 꼽히는 점도 매력적 요소다.
여당인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하디먼 판사라면 민주당의 도움 없이 무난히 상원 인준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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