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장관 "'제2 노비촉 중독' 성급히 결론 안 내려"
사건 발생 솔즈베리·에임즈버리 등 찾아…당장 대러 추가제재 없을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영국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발생한 '제2 노비촉 중독 사건'과 관련해 영국 내무장관이 당장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노비촉 중독 사건이 발생한 솔즈베리와 에임즈버리를 잇따라 방문했다.
앞서 지난 3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어 지난달 말 솔즈베리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40대 영국인 찰리 롤리와 던 스터지스 커플 역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방문에서 자비드 장관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알아낸 것은 이번 (에임즈버리) 사건에서 확인된 신경작용제가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사용된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사건은 러시아 정부에 의한 매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였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좀 더 알아내야 할 것들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에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입국 러시아인과 화물에 대한 검색 강화,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 러시아 자산 동결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 역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 추방,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 폐쇄, 영국문화원 활동 중단 등의 대응 조치를 취했다.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월트셔주 주민들은 스크리팔 부녀 사건 당시 경찰과 군 병력 등이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정화작업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4개월 만에 제2의 노비촉 중독 피해자가 나타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 자비드 장관은 찰리 롤리와 던 스터지스 커플이 어떻게 노비촉에 쓰러졌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경찰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영국 경찰은 이들 커플이 지난달 30일 쓰러지기 전에 방문한 주요 장소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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