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없는 통폐합…충북서 거점+캠퍼스형 초등교 뜬다

입력 2018-07-09 08:45
폐교 없는 통폐합…충북서 거점+캠퍼스형 초등교 뜬다

본교·분교 관계로 통합해 5∼6학년만 본교서 함께 공부

분교는 1∼4학년 학생들 남고 유휴 교실은 주민에 개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신개념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을 선보인다.

도교육청은 김병우 교육감 부임 이후 인위적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하지 않고 있다. 주민 자율 통폐합이나 1면(面) 1교 유지 차원의 초·중학교 통합 운영은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학생 수 감소에 직면한 농산촌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2개 학년 이상의 학생들을 1개 학급으로 묶어 수업하는 복식학급 등 학생 수 문제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



도교육청이 농산촌 초등학교의 교육경쟁력 강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거점+캠퍼스형 학교'를 시범 운영하기로 한 배경이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도내 1∼2개 지역에서 거점+캠퍼스형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거점+캠퍼스형 학교는 폐교 없이 소규모 학교를 학생 수에 따라 교장 1명이 관할하는 본교(거점학교)와 분교장(캠퍼스) 관계로 통합, 5∼6학년만 본교에서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개념이다.

1개 거점학교·1개 캠퍼스, 1개 거점학교·2개 캠퍼스 등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

김병우 교육감은 취임 2기 인터뷰에서 "행정은 통합하지만, 교육과정은 분리 운영하는 개념"이라며 "1∼4학년은 분교에 남고 5∼6학년은 본교로 통학하며 공부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거점학교와 합쳐지면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인 학교의 유지로 마을 황폐화를 막을 수 있고, 중학교 진학을 앞둔 5∼6학년 학생들의 교육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5∼6학년 학생들의 거점학교 통학으로 남는 캠퍼스의 교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스마트교육 시설, 놀이 공간, 노인 문해교실, 주민 도서관·컴퓨터실, 영농자료실, 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캠퍼스 학부모들이 60% 이상 찬성하면 학구 조정 및 통학 가능 여부, 유휴교실 활용 방안, 거점학교 특별실 신·증축 문제를 검토해 거점+캠퍼스형 학교를 선정하고 충북도립학교 설치 조례도 개정할 예정이다.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