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함 2척, 우크라와 연합훈련 위해 흑해 진입"(종합)

입력 2018-07-08 22:08
"미국 군함 2척, 우크라와 연합훈련 위해 흑해 진입"(종합)

친서방 우크라, 미국과 연례 훈련…러시아는 민감한 반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해군 소속 군함 2척이 우크라이나와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흑해로 진입했다고 타스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주둔 중인 미 해군 6함대 기함(旗艦) '마운트 휘트니'(USS Mount Whitney)가 이날 흑해로 진입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로 향했다고 6함대 사령부가 밝혔다.

마운트 휘트니 함은 오는 9~21일 흑해 북서부 해역에서 펼쳐지는 우크라이나 해군과의 연합훈련인 '시 브리즈(Sea Breeze) 2018'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 휘트니 함은 길이 190m, 배수량 1만8천t 규모의 함정으로 선상에 헬기와 각종 포가 장착돼 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포터'(USS Porter)가 역시 우크라이나와 연합훈련을 위해 흑해로 들어갔다고 6함대 사령부가 소개했다.

미-우크라 양국 해군은 흑해 상에서 불법 활동 차단, 구조·수색 작전 등의 연합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시 브리즈'(Sea Breeze)는 미 해군이 지난 1997년부터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Partnership for Peace) 국가들과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해상훈련이다.

지난 2014년 정권 교체 혁명 이후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육상과 해상 등에서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 연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해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흑해 등 자국 국경 인근에서 펼쳐지는 나토군의 연합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프란츠 클린체비치 의원은 8일 "미-우크라 연합훈련은 해당 지역의 정치·군사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러시아는 훈련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우크라 연합 훈련과 관련한)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즉각적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훈련이 러시아에 위험하진 않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연합훈련은 우크라이나가 숙고하지 않은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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