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양산시장 1층서 집무 "차단 없이 누구나 만난다"

입력 2018-07-08 16:09
김일권 양산시장 1층서 집무 "차단 없이 누구나 만난다"

3층 시장실 1층으로 옮겨 9일부터 업무…"권위적 문화 청산, 시민이 시장"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시민이 시장인 양산'을 내세우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일권 양산시장이 약속대로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시민에게 더 다가간다.

양산시는 권위적인 문화를 청산하고 낮은 곳에서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시장 집무실을 3층에서 1층으로 이전해 9일부터 업무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열린 시장실'은 1층 여성가족과 사무실로 들어가고 여성가족과는 3층 시장실을 사용하게 된다. 이번 주말과 휴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기존 사무실에 불필요한 리모델링 공사 없이 시장 집무실과 부속실, 회의실 설치 구획공사만 최소한의 경비로 시행했고, 면적도 기존 262㎡에서 15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도 이날 휴일인데도 출근해 집무실 이사를 같이 진행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직원들은 시장실을 옮기는 데 2억원가량 들고 2·3개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내 방식대로 다시 검토해보니 이틀 만에 800만-900만원이면 가능했다"고 밝혔다.

시장실 이전 이유에 대해 김 시장은 "높은 데 있으면 민원인들이 아무래도 귀찮아서 잘 찾아오지 않는다"며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고 1층으로 옮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서도 아니고 시장을 찾아오는 민원이 다소 과격하다 해도 충분히 수위조절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그는 먼저 1층 시장실을 운영해본 권민호 전 거제시장한테도 여러 번 문의해본 결과 '약간의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민원 해결에는 도움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시장실이 위층에 있으면 민원인이 찾아와도 경우에 따라 직원들이 '시장님이 힘들겠다'며 차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실 이전을 놓고 '전시행정'이라고 저평가하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시장은 "나중에 결과를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런 사람도 있을 순 있겠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김 시장은 시장실 이전과 함께 관리자회의 운영방식도 기존 현안 보고 중심의 일방향에서 공유·토론 중심의 양방향 방식으로 바꾸고 회의 횟수도 월 2회에서 1회로 줄여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나동연 전 시장과 세 번째 대결에서 당선된 바 있다.

김일권 시장은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려고 1층으로 시장실을 이전한 만큼, 사전 연락만 하면 시민 누구나 시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은 개혁하고, 시민이 주인이라는 신념을 잊지 않고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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