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침체 벗어났는데"…브라질 경제에 '아르헨티나 악재'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GDP 성장률 하향 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어렵게 벗어났으나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를 인용, 아르헨티나 경제위기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브라질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수출 감소로 제조업 생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자동차다.
브라질 자동차산업연맹(Anfavea) 자료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산 승용차 수출의 76%, 트럭·버스 수출의 46%를 차지한다.
자동차 부품을 합치면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비중은 60% 정도다.
통상 전문가인 상파울루 주립대의 세우수 그리지 교수는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수입 감소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GDP의 22%, 총 GDP의 4% 정도를 차지한다. 자동차산업의 부진은 성장률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감소가 생산과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편,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1.6%로 1%포인트 낮췄으나 시장의 전망치는 0.7∼0.8%까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말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과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실업문제,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 하락, 경제활동 위축 등이 성장세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 성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이전 분기 대비 0.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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