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토종 텃새 양비둘기, 전남 화엄사에서 10마리 발견

입력 2018-07-08 12:00
멸종위기 토종 텃새 양비둘기, 전남 화엄사에서 10마리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토종 텃새 양비둘기 10마리가 새롭게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6월 전남 구례군에 있는 화엄사에서 10마리의 양비둘기가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양비둘기는 비둘기과 텃새(철을 따라 옮기지 않고 거의 한 지방에서 사는 새)로,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관찰됐지만 배설물로 인한 건물 부식 등을 이유로 쫓겨나거나 집비둘기와 경쟁에서 밀려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양비둘기는 요즘도 흔히 보이는 집비둘기와 깃, 꼬리 색 등이 약간 다르다.

2009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11년과 2014년 화엄사에서 가까운 천은사에서 각각 10여 마리 확인된 바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양비둘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2018년 7월 현재 생존이 확인된 양비둘기는 화엄사에 10마리, 천은사에 2마리 등 모두 12마리다.

공단은 양비둘기의 생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 12마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찰 탐방객을 대상으로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찰은 양비둘기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다양한 보호·홍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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