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전쟁에도 고용 안도…다우 0.41% 상승 마감

입력 2018-07-07 05:56
뉴욕증시, 무역전쟁에도 고용 안도…다우 0.41%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됐음에도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6일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74포인트(0.41%) 상승한 24,456.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21포인트(0.85%) 오른 2,75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96포인트(1.34%) 상승한 7,688.3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8% 올랐다. S&P 500 지수는 1.5%, 나스닥은 2.4% 각각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양국이 서로에 대한 수입 관세발효 이후 상황과 미국 6월 고용지표에 촉각은 곤두세웠다.

미국은 이날 0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발효 시점에 또 한 번 강경한 언사를 쏟아내며 시장의 긴장을 키웠다.

그는 2주 이내에 추가 16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보복할 경우 최대 추가 5천억 달러의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5천55억 달러가량이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대로 된다면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대응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조치를 함에 따라 중국도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이미 발효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잠정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는 최근 몇 년간 수입량을 반영해 쿼터량을 결정하고, 쿼터량을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가 이날 미국산 건설장비 등 80개 품목에 대해 25~40%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주요국의 관세 충돌이 지속해서 불거졌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6월 고용지표가 이상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를 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9만5천 명을 웃돈 것이다.

반면 실업률은 4.0%로 올랐다. 시장은 실업률이 지난달과 같은 3.8%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지난달 62.7%에서 62.9%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6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5달러(0.19%) 증가한 26.98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월가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이 재차 확인됐지만, 임금증가율과 실업률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도 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세가 충분히 예고됐던 데다, 가시적인 추가 위협이 나오지 않은 점도 증시의 불안을 제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0.4% 올랐다. 반면 캐터필러 주가는 0.3% 하락했다. 제약회사 바이오젠 주가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험 결과 발표로 20%가량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건강관리 업종 상승 폭이 1.45%로 가장 컸다. 기술주는 1.24% 올랐다.

고용지표 외에 이날 발표된 미국 무역수지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6.6% 감소한 430억5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적자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436억 달러보다 적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단단함이 재차 확인됐지만, 무역갈등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견조하고 고용지표는 이를 확인했다"며 "하지만 관세가 실제 발효되기 시작한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관세가 실제로 전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시장이 원하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69% 하락한 13.37을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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