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북미 협상,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종합2보)
스와리지 장관 질문에 "대화 어려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진행"
文 "인도, G3·G4의 위상을 갖출 것…한·인도 관계 4强 수준 격상"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35분간 접견할 때 북미 협상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와리지 장관의 질문을 받고 "북한의 비핵화가 쉬운 문제는 아니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북미 협상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신남방정책에 대한 비전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는 동양의 정신 문명을 이끈 아주 위대한 나라이며, 그 위대함이 과거에 그치지 않고 수년 내 G3·G4의 위상을 갖춘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취임 전부터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하여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 수준으로 격상·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님의 신동방정책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 관광 분야 등으로 교류를 확대하고 외교, 안보, 국방분야까지 넓힘으로써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스와라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님의 신동방정책간 적극적 공조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양국 교류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양국 잠재력에는 못 미친다. 한국이 이 같은 잠재력을 활용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에 동행하기로 한 점,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는 길에 문 대통령 환영 조형물을 설치한 점 등에 사의를 표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님은 인도에게 특별한 손님이다. 모디 총리가 외국 정상과 간디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인도내 공장 개관식을 외국 정상과 함께 참석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스와라지 장관에게 인도에 거주 중인 한국인 취업 비자가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고 스와라지 장관은 모디 총리에게 보고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신봉길 주인도 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김은영 외교무 남태국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사란 동아시아 차관, 베르마 동아시아 국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인도 순방에 합류한 강 장관을 향해 "일본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죠"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공동위원회 및 외교안보 분야 차관급 '2+2 회담' 등 양국 정상간 합의 사항이 잘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강 장관에게 당부했다.
스와라지 장관 역시 강 장관을 11월 예정된 인도 힌두교 전통의 최대 축제로 꼽히는 디왈리 축제에 초청했다.
한편, 이번 외교장관 접견은 인도를 방문한 외국 정상들이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장관을 만나는 인도의 오랜 전통을 존중해 이뤄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여성인 스와라지 장관을 비롯, 인도 측 인사들 가운데 여성들은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고서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뉴델리 도착 직후에도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으로 꼽히는 악샤르담(Akshardham) 힌두사원을 찾아 이마에 '틸락(인도식 붉은 점)'을 찍고서 사원을 둘러봤으며 이 역시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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