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박물관서 금고 속 독약 도난…경찰 수사 나서
"남아공 원주민들이 사냥시 화살촉에 발라서 사용한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한 박물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주민들이 사냥할 때 화살촉에 발라서 사용하던 독약이 도난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6일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이덴에 있는 국립과학사박물관은 냉장고 크기의 금고 속에 보관해 온 이 독약이 금고와 함께 사라진 것을 지난 4일 오전 확인했다.
박물관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도난당한 독약은 '쿠라레(curare)'라고 불리는 독약으로 남아공 원주민들이 사냥할 때 화살촉에 발라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독약은 콜렉션의 일부로 우리에게 제공됐지만 우리는 이를 소장하지 않기로 해 금고 속에 보관해왔고, 안전하게 제거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 독약은 건조돼 있어 마치 '흑설탕 조각'처럼 보인다"면서 "빨간 뚜껑이 달린 고대 유리 항아리 속에 담겨 있고, '쿠라레'라고 라벨이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독약은 독성이 매우 강해 이를 먹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누가 이 독약이 든 금고를 가져갔는지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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