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열흘…"드루킹 일당 은닉 정보·암호 새로 확인"

입력 2018-07-06 15:12
수정 2018-07-06 15:18
특검 수사 열흘…"드루킹 일당 은닉 정보·암호 새로 확인"

허익범 특검, 지명 한 달 맞아 브리핑…"상당히 밀도있게 수사"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강애란 기자 =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불법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일당이 은닉한 중요 디지털 증거 일부를 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서 디지털 포렌식 부문을 담당하는 최득신 특별검사보는 6일 브리핑에서 "저희는 경찰에서 안 한 부분 중 암호와 은닉된 정보를 중심으로 (증거를) 찾고 있다"며 "일부 확인된 부분도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특검보는 "(앞서) 경찰에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상 제약으로 복원되지 않은 것이 있다"며 "예상외로 디지털 분석 증거물이 많아 계속 장비를 확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루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안 메신저 '시그널' 복원 가능성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일률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공식 활동을 개시한 특검팀은 이날 수사 10일 차를 맞아 허 특검과 최 특검보, 김대호·박상융 특검보 등이 모두 브리핑 연단에 섰다. 허 특검에게는 이날이 지난달 7일 임명된 이후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허 특검은 "그동안 약 6만여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을 검토·분석하고 그에 따르는 증거물들을 제출받아 내용을 계속 분석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이나 때로는 출국금지도 했다"고 진행 경과를 밝혔다.

허 특검은 "이제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원점에서 시작한 사건 치고는 상당히 밀도 있게 진행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본격적인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검팀은 그간 드루킹을 두 차례 소환해 그가 벌인 댓글조작과 여기에서 파생된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주장을 듣고 사실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쏟아왔다.

또 경찰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필명 '아보카' 도모 변호사, '삶의 축제' 윤모 변호사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의 거주지·사무실, 네이버 등 포털 3사 등지도 압수수색했다. 경공모는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로, 댓글조작에 관여한 이들을 주축 회원으로 두고 있다.

도·윤 변호사와 함께 '서유기' 박모씨, '파로스' 김모씨, '성원' 김모씨 등 경공모 핵심 멤버들도 연달아 소환됐다. 이날도 2016년 10월 경공모 측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매크로(동일작업 자동반복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조작을 시연한 의혹을 받는 '둘리' 우모씨가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 "드루킹 일당 은닉 정보·암호 새로 확인"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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