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직원들 오늘 촛불문화제…"기내식 대란은 예견된 일"
"경영진 교체하고 기내식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효석 기자 =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6일 서울 도심에서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었던 '예견된 사태'였다"며 "승객과 직원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내식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숨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거나, 유니폼을 입은 채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기로 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를 규탄하는 집회에서 썼던 가면과 동일 한 것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고, 박 회장의 갑질과 비리를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만큼 이날 집회가 박 회장 등 총수 일가를 향할지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톡 채팅방 운영자는 "채팅방을 만든 일반 직원들이 집회 경험이 없으니 노조가 맡아서 집회를 주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노조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비행기 출발이 늦어진 장거리 항공편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출발 시각을 맞추려 '노 밀'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달부터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올해 3월 신축 중인 GGK 공장에 불이 나 3개월 동안 임시로 다른 업체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약 3천 인분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기내식 수요의 10분의 1에 불과해 이번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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