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섬 중국령 표기 사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페이스북이 광고제작 창에서 중국과 인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섬들을 중국령으로 표기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 공식 사과했다.
6일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날 발표문에서 "광고제작 창 지도 문제는 기술적 오류였고 이를 수정한 패치를 깔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이 같은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베트남 정부에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의 광고제작 창에서 대상 지역을 중국으로 설정했을 때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가 중국령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측은 광고제작 창 지도에서 이 섬들을 아예 삭제했다.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영토에 대해 중립을 지킨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의 페이스북 이용 인구는 전체 9천550만명 가운데 60.7%인 5천800만명으로 세계 7위다.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는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중국이 1974년과 1988년 해전을 거치며 무력으로 점령했다.
중국은 이어 이들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화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이를 비롯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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