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트위터 '트럼프 개인변호인' 문구 빼…등돌리기 시작되나

입력 2018-07-05 15:04
코언, 트위터 '트럼프 개인변호인' 문구 빼…등돌리기 시작되나

"가족과 국가가 최우선" 언론 인터뷰 뒤 이틀 만에 첫 '조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등돌리기' 행보의 시작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인이자 '해결사' '충견'으로 불려온 마이클 코언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자기 소개란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라는 문구를 빼버렸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일 미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아니라) 아내와 딸, 아들이 내가 가장 충실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가족과 국가를 최우선에 둔다"고 언급한지 이틀만이다.

당시 코언의 인터뷰와 관련, '러시아 스캔들' 등과 관련한 연방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의 목을 겨누자 '주군'에게 등을 돌리고 검찰수사에 전격 협조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 때문에 코언이 많은 네티즌과 팔로워 관계를 맺고 있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라는 문구를 지운 것을 놓고 등돌리기 행보의 본격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언의 트위터 계정과 연결된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 페이지에는 여전히 이 문구가 적혀 있다.

2006년 트럼프와 첫 인연을 맺은 뒤 최근까지 사업 파트너이자 트럼프그룹 등의 법률 및 정치고문 역할을 해온 '막후 실세'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측과 의 접촉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을 둘러싼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코언은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성관계를 주장하는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코너에 몰려 있다. 연방검찰은 돈의 출처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석 달 전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뉴욕 사무실과 호텔 방을 급습해 상자 10개분의 문건과 컴퓨터 드라이브 등 자료를 싹쓸이해 연방검찰에 넘긴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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