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석 제주도의회 신임 의장
"도민만 바라보며 나가고 원희룡 도정과도 내실 있는 협치를 하겠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태석(63·더불어민주당) 의장은 "도민이 도의회에 바라는 준엄한 뜻을 올바로 읽고, 그 뜻을 따르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도의회가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주의 가치를 지켜나갈 '지속 가능한 제주'의 정립, 소득 불균형 해소, 공정한 제주, 상생과 평화의 섬 제주, 청년들에게 희망의 터전이 되는 제주의 실현 등 다섯 가지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도민만을 바라보며 전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희룡 제주도정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내실 있는 협치를 강조하며 "협치를 위한 제도와 절차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소감은.
▲ 의장 당선의 영광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 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도민 여러분의 염원이 이뤄진 결과다.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전진하겠다.
-- 전반기 의정 중점 추진과제는.
▲ 의회 스스로 개혁하며 새로운 제11대 도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기관 대립형 지방의회 모델을 확립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이를 위해 의회의 인사와 조직권의 실질적 독립을 이뤄가겠다. 독립성 없는 의회에서는 생산적인 갈등과 균형 있는 협치는 이뤄낼 수 없다. 의회 스스로 위상을 드높이고 영역을 개척해 지방의회의 제주형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
-- 제주가 직면한 현안과 해법은.
▲ 제11대 도의회 개원사에서 제주의 현안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제주의 가치를 지켜나갈 '지속 가능한 제주'의 정립, 소득 불균형 해소, 공정한 제주 만들기, 상생과 평화의 섬 제주, 청년들에게 희망의 터전이 되는 제주의 실현 등이다. 의회는 다섯 가지 현안을 바탕으로 제주도정과 잘못된 부분은 견제하고 잘한 부분은 협조하며, 함께 정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만들어 갈 것이다.
--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의 폐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 무소속 도지사와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도의회 사이에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원 지사가 선택을 받기도 했지만, 민주당에게 의회를 맡긴 도민의 결정도 존중해야 한다. 견제와 균형으로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 나가라는 도민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의장으로서 동료의원과 도지사, 교육감 모두를 자주 만나 대화하며 그 속에서 제주와 도민의 이익을 위한 합의를 하는 내실 있는 협치를 펴겠다. 각 주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나가는 '소통하는 의정'을 펴나간다면 우려의 시선은 신뢰로 바뀌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원희룡 도정과의 협치 어떻게.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랫말이 있다. 제10대 도의회 때 예산전쟁, 인사전쟁이라는 혹독한 경험을 했다. 이로 인해 도민사회의 따끔한 질책을 감수해야 했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이 어디 있겠는가. 원 지사도 이런 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실 있는 협치가 정답이다. 협치에 있어서도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특정인의 의지로 이뤄지는 협치는 한계를 가지게 돼 있다. 따라서 협치를 위한 제도와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조례든 규칙이든 중요한 것은 협치가 임시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제도와 절차에 따라 규정화될 때 협의 성과물 또한 의미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도민께 한 마디.
▲ 도민 모두의 기대와 성원 속에 제11대 제주도의회가 첫 발걸음을 뗐다. 이 발걸음은 촛불혁명이 이뤄낸 정권교체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를 희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혁신적인 지방자치를 구현해 달라는 도민주권 행동이 이뤄낸 결과다. 한 차원 더 높은 제주발전과 도민복지 증진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막중한 사명임을 잘 알고 있다. 겸허하고 엄숙한 자세로 막중한 책임에 따른 실천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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