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여름맞이 '호러' 코드… 피 뿌리고 심야 무대 열고
뮤지컬 '록키호러쇼'·'이블데드' 등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호러 장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연계에서도 각종 호러물로 더위에 지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유인하고 있다. 공포와 웃음이 공존하는 컬트 호러가 대세다.
우선 오는 8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공포를 더 과장해 웃음으로 승화한 코믹 호러 뮤지컬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편과 2편을 버무려 만든 작품이다. 숲 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젊은 대학생 5명이 좀비로 부활한 여러 악령과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좀비들의 무서운 분장이나 전기톱으로 잘려나간 신체의 일부, 거칠게 찢긴 의상 등이 나오지만 과장된 연출로 시종일관 코믹한 느낌을 준다.
우비를 입은 관객들은 붉은 물감으로 제조된 '피'를 뒤집어쓰기도 한다. 온통 피바다가 되는 '스플래터(Splatter) 석'은 티켓 오픈 즉시 매진되는 인기 좌석이다. 1만~7만7천원. ☎1666-8662
오는 8월 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B급 컬트 뮤지컬의 원조 격으로 통한다.
SF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모티브로 다양한 B급 호러 영화와 공상 과학 영화를 패러디하며 탄생한 작품이다.
이제 막 약혼한 커플 '브래드'와 '자넷'이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나 도움을 청하려 찾은 곳에서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하룻밤 이야기를 담는다. 두 사람이 방문하게 된 곳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자 양성 과학자인 '프랑큰 퍼터'의 성이다.
외계에서 온 양성 과학자나 인조인간 같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과장된 시각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의상을 활용한다.
특이한 설정의 캐릭터와 의상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기존 모든 편견과 규칙에 반기를 들어 후련한 해방감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런 이유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오는 8월 26일에는 밤 10시에 시작하는 심야공연도 마련됐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진행되는 커튼콜은 지친 여름밤 특별한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6만6천~9만9천원.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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