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럼프 소유' 뉴욕 플라자호텔, 카타르에 6억달러 매각

입력 2018-07-05 10:07
'한때 트럼프 소유' 뉴욕 플라자호텔, 카타르에 6억달러 매각

'나홀로 집에2' 배경 더 친숙…비틀스·마크 트웨인 등 유명인 묵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수많은 명사가 묵고 공연하면서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가 된 플라자호텔이 카타르에 6억 달러(한화 약 6천700억원)에 팔리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카타라 홀딩'이 호텔의 전체 소유권을 매입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인도 재벌 사하라 인디아 파리와르의 호텔 지분 75%도 포함된다고 이번 계약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전했다.

중동의 강소국인 카타르는 세계 최대 매장량의 해상 가스전을 보유한 덕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이 세계 1위인 부국이다.

카타르는 가스와 석유 수출로 3천억 달러(한화 약 334조원) 규모의 막대한 부를 축적한 국부펀드의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 10여 년간 서구의 유명 호텔이나 호화 부동산들을 사들였다. 런던의 사보이 호텔이나 코너트 호텔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이 테러 지원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카타르의 해외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제재가 완화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다시 나서고 있다.

플라자호텔 매입은 지난해 6월 경제 재재 이후 서구 부동산 시장을 대상으로 이뤄진 최대 투자다.

이 호텔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였던 적도 있었다.

1988년에는 당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호텔을 사들이면서 "저는 빌딩이 아니라 모나리자와 같은 걸작을 매입했다"고 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1993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기도 하다.

1907년에 세워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플라자호텔은 1969년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로부터 랜드마크 지위를 받았고,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함께 국립역사 건축물로도 지정됐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기수를 돌려라' 등고전에서부터 알 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나홀로 집에2' 등 유명 영화들의 무대로도 등장했다.

또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와 작가 마크 트웨인, 독일 출신 여배우인 마를렌 디트리히 등 유명인들이 묵은 장소로도 명성을 얻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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